미대입시 9월호 세계의 미술대학-양다인 인터뷰

미대입시 9월호 세계의 미술대학

양다인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 버나디노에(CSUSB)에서 그래픽 디자인학부에 재학중인 양다인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어릴 때부터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고, 중국의 국제학교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때 경험을 통해 유학의 장단점을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여타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유학에 대한 환상이 없었습니다. 유학의 힘든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제 개인적인 성향과 한국의 교육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 고민 했고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오랫동안 경험한 초등 교사이신 부모님 또한 제 성향과 한국대학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시고 지원 해주셔서 유학길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언어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사실 개인적으로 제 영어실력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미국에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일에는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영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랜 시간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영어를 문법이나 글로 배우지 않고 되도록 스스로에게 영어를 많이 노출 시켰습니다. 어릴 때부터 집에 항상 영어 카세트테이프가 틀어져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영어듣기에 엄청나게 많은 도움이된 것 같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 학생 때나 성인이 된 후에는 영어방송이나 외국인 유튜버들의 영상을 통해 많이 듣고 따라하는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작문이나 독해를 위해서는 단어 공부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어를 많이 외웠고 미국학교를 진학하기 위해서 에세이 쓰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미국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에 비해 글쓰기 수업을 많이 듣고 대학에 오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라도 에세이를 논리적으로 쓰는 법은 충분히 연습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내 대학 입시와 유학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지금은 입시 미술을 너무 열심히 했던 것을 오히려 후회 하고 있습니다. 힘을 빼고 그린다고 생각하는 데도 구석구석 심히 그린 티가 나는 그림이 완성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입시미술을 했던 영향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유학 준비를 하면서 쉴 틈 없는 와중에도 미술 학원에서 입시미술 강사를 했었던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희 학교는 저렴한 학비에 비해 교육의 질이 높은 것이 최대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는 미국 최저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학생으로 수업이 진행 되서 교수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많이 신경써주고 또 괴장히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 학생들이 비슷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어서 학교 내에서 다양한 문화를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이 때문에 서로 자국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랭귀지 랩이 따로 있고 튜터 신청을 하면 한국어도 가르칠 수 있고 다른 나라의 언어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업 방식은 어떠한가요?

주로 전공 수업을 듣고 교양수업의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 학과 마다 조언해 주는 분이 있으니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수업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표가 정해진 게 아니라 철저히 본인의 선택으로 시간표를 짜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방식은 굉장히 큰 대강의 실에서 이루어지는 역사 나 철학 수업을 제외하면 소규모로 진행되고 교수님들마다 평가기준부터 수업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수업 첫날 나눠주는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한국 학교와 비교하자면 교수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학생들이 질문을 정말 많이 합니다. 수업내용에서 약간 벗어난 질문에도 정말 성심성의것 대답을 해주시는 편입니다.

 

 

학교 차원에서 유학생을 위한 지원제도나 혜택이 있나요?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혜택은 현재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이민자를 반기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장학금을 제외하면 유학생을 위한 센터가 따로 있고 이분들은 유학생들을 관리해주시고 문제가 생기면 학생들을 보호하고 조정해줍니다. 또 학교 내에서 일자리를 갖고 싶다면 국제학생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 어려움이나 문제도 도와주십니다. 꼭 유학생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복지는 한국보다 굉장히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업 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기숙사 생활을 해서 주로 학교에 머무는데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무료 공연이나 무료 영화 상영을 보러 가기도 하고, 교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 밖으로 나갈 때 는 여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쇼핑을 즐기면서 여가를 보냅니다.

 

유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원래 기숙사 내에서는 파티가 금지 되어있습니다. 제 기숙사 룸메이트들이 흑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엄청 많은 인원이 몰려와서 파티를 열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미술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유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고생길입니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해요. 남들 보다 더 외롭고 힘들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정말 많습니다. 저는 유학을 하면서 미술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많이 겪었고 그 변화가 제 미술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록 힘든 길이여도 충분한 각오가 되어있는 분이라면 미술유학을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처: 월간 미대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