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입시 10월호 세계의 미술대학-권혜원 인터뷰

미대입시 10월호 세계의 미술대학

권혜원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텍사스 주립 대학교 커머스 캠퍼스 2학년 재학 중인 권혜원입니다. 한국에서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양화, 수채화, 애니메이션, 디자인까지 실기 과목도 많이 바꾸고 전공에 대한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무대연출과 아트 디렉션을 전공하면서 무대 연출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미국유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 처음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유학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지원해주려고 하셨지만 중간에 진로에 관한 여러 차례 혼란과 그 밖의 사정으로 인해 보류되었다가 원하던 학교를 현역으로 입학하지 못하고 재수를 하던 중 미대입시 잡지에서 우연히 보았던 텍사스 주립대학교에 대한 정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유학 준비과정을 말씀해주세요.

텍사스 주립대학교 관련 정보를 미대입시 잡지에서 보고 교육원을 통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 외 다른 사립 미술대학이나 주립대학교도 알아보고, 미국이 아닌 유럽권 대학교도 차근차근 찾아보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 학교가 미국 대학교 치고는 등록금이 아주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텍사스 자체 물가가 다른 주보다 낮은 편이라는 것이 비용적 측면에서 크게 작용했고, 학교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서 최종적으로 텍사스 주립대학교를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실기 시험과 면접을 치른 후 입학하여 부족한 영어실력 향상과 미국 대학교 적응을 위한 수업을 받았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수능을 준비할 때도 영어를 제일 싫어하고 잘 못하던 학생이었지만 교육원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동안 에세이를 쓰는 연습과 영어 문법에 대한 공부를 다시 했는데, 이전에는 거부감이 있었던 영어가 목표가 생겨서인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역사와 정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배우고 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현지 대학에서 교양과목을 들을 때 배경지식이 되어 자신감도 더 붙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어를 공부하면서 전공 필수과목 학점 인정을 위한 포트폴리오 준비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실기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국내 미대입시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요?

실기시험 과목은 한국 미대입시 과목으로 진행합니다. 해당 시험을 통과한 후 교육원 필수 이수 프로그램을 잘 이수하면 텍사스 주립대로의 입학은 크게 제약은 없습니다. 다만 전공 필수과목 학점 인정을 위해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연필과 목탄 등의 재료를 주로 다루고 이후 현지 대학에 와서도 기초 과정에서 연필과 목탄을 많이 사용하므로 미대 입시 과정에서 수채화나 포스터칼라 위주로 그림을 그리는 데에 익숙하다면 처음에 적응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대학과 유학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제가 입학한 전형은 수능이 끝난 이후 정시 기간에 시험을 보기도 했고, 국내대학 실기과목으로 실기 시험을 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국내대학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선택지를 하나 더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전형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제출해야하는 서류 등 별도로 신경 써야 하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교육원 입학 시 크게 신경 써야 하는 서류는 없었는데, 이후 현지대학으로 다시 원서를 접수할 때는 다른 미국 대학들과 비슷하게 학생 비자 취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육원에서 시기별 서류 준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준비해야 하는 서류 가짓수가 많고 비자 인터뷰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집중해서 자신의 것을 제대로 챙겨야 합니다.

 

텍사스 주립대학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학교 도서관과 미술 실기실이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과제나 개인 작업을 할 때 좋습니다. 도서관 안에 프린터, 스캐너, PC가 구비되어 있고 노트북도 무료로 대여해주어서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수업 시간 질문이 자유롭고 교수님들이 아주 열정적이셔서, 실기과목의 경우 수업 외 시간에도 개인 작업을 같이 고민해주고, 메일 답장도 빠르게 해주십니다. 학생 식당은 뷔페식으로 되어있고 매일 메뉴가 변하는데, 개별적으로 사먹으면 9달러 정도로 가격이 좀 있는 편이지만 학기 별로 Meal Plan을 신청하면 좀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늦은 밤 야식까지 제공해서 실기가 늦게 끝나도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학생식당 말고도 도서관 내에 스타벅스와 플랫브레드를 파는 가게, 그리고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학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국제 학생 사무소,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 사무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유학 관련 고충이나 크고 작은 문제 해결 등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학생 동아리 행사, 국제 학생 사무소(ISSS)에서 주최하는 Lion Cousin(현지 학생과 국제 학생을 1:1로 연결시켜주는 시스템) 같은 기회들을 잘 잡으면 외국인 친구도 어렵지 않게 사귈 수 있습니다. 원래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데 저번 학기에 만난 Lion Cousin는 서툰 제 영어도 천천히 잘 들어주고 밥도 자주 같이 먹으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 영어가 서툴거나 학문적 글쓰기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Writing Center가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튜터가 1:1로 과제나 에세이에 관한 주제 선정, 문법 등의 다양한 도움을 줍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은 영어가 서툰 학생들을 위해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도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 해주십니다.

 

아트 디렉션 전공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Visual Communication 학과 안에 아트 디렉션, 디자인, 뉴 미디어의 세부 전공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아트 디렉션을 배우고 있는데 아직 미술대학 코어 코스 실기를 하고 있어서 정확히 집중 과목에 대해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Visual Communication 는 다른 학과와 다르게 코어 코스를 다 이수하고 나면 대도시인 댈러스로 나가서 전공 수업을 듣게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댈러스 캠퍼스는 다운타운에 있기 때문에 커머스 캠퍼스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편이기도 하고, 나중에 인턴십이나 실무 관련 수업을 할 때에도 용이하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수업을 듣나요? 또 수업 방식은 어떠한가요?

저희 학교는 미술 전공과목 외에도 필수 교양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정치, 역사, 과학 과목이 있습니다. 수업 방식은 현장 강의와 웹 강의 중 본인이 편한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런 필수 교양 같은 경우는 같은 과목이 시간, 요일 별로 다수 개설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시간표에 맞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교수님마다 교수법이 다르지만 주로 학생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세이 과제가 공통적으로 있는 것 같고, 실기 과목 같은 경우는 주제가 주어지면 학생들이 주도해서 작업을 하고, 교수님들은 아이디어 컨펌을 해주거나 기술적인 도움을 주십니다. 비평 시간에는 어떤 작품이 좋다, 라는 평가가 아닌 각 작품의 특징에 관해 토론합니다.

 

학업 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도서관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연극 및 뮤지컬 대본을 읽거나 DVD를 많이 봅니다. 학교 주변에 따로 놀 수 있는 유흥가가 없는 게 오히려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다양한 취미생활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자취나 기숙사 생활에 관해 알아두면 좋을 생활 정보를 소개해주세요.

보통 첫 학기에는 기숙사에 살고 빠르면 두 번째 학기에 주변 아파트에서 자취를 합니다. 아무래도 기숙사보다 자유롭고, 비용도 더 저렴하기 때문인데, 그만큼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아집니다. 일단 아파트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집주인이 제공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따로 신청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집주인이 제공하는 공과금이 따로 없어서 직접 수도, 전기, 무선 인터넷을 신청하러 시청과 전기회사 등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학교 기숙사는 방학에 따로 짐을 맡길 곳이 없기 때문에 보통 아파트에 나와 사는 친구들 집에 맡기거나 돈을 주고 사설 창고에 맡기게 되므로 만약 기숙사에 계속 거주할 계획이라면 한국에서 짐을 많이 들고 오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월간 미대입시